대구 동성로에 참 많은 식당과 소위 맛집들이 있는데 전 사실 정말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은 곳이 쉽게 떠오르진 않구요 다들 비슷비슷한 맛인데 분위기가 얼마나 색다르냐 메뉴가 특이한 것이 뭐가 있냐 그 차이인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시끌벅적한 식당들은 점점 피하게 되더라구요. 시내가 아무래도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인기 있는 곳은 사람들의 말소리, 시끄러운 음식점의 음악 소리로 그야말로 정신이 없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자연히 시내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는 것이 뜸해졌는데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간 "풍경"이라는 레스토랑인데 첫째,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 할 수 있다. 둘째, 메뉴 중에 소고기말이 주먹밥이 특이하다 라고 얘길 해 주더라구요.

 위치가 골목으로 들어간 곳에 있어서 모르면 그냥 지나치겠더라구요.

 

 최신의 멋들어진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나름 정감있는 분위기 입니다.

 

 

 창가 자리에서 보면 2.28 기념중앙공원이 내려다 보여요. ^^

 

 메뉴 중에서 아마트리치아나, 쇠고기말이 주먹밥, 치킨스테이크샐러드, 목살 스테이크 이렇게 주문을 했는데요,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소스에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하니 맛있더라구요.  치킨스테이크 샐러드도 터벅터벅한 가슴살로만 한 게 아닌 듯 쫄깃하니 맛있었구요. 쇠고기말이 주먹밥은 이 집 만의 특화된 메뉴인 것 같았는데 이런 것도 있구나 해서 특이하긴 했지만 제 기대에는 쫌 못 미쳤네요. 쇠고기가 조금만 더 육즙이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목살 스테이크는 신 메뉴인 것 같은데 비주얼은 훌륭했으나 무지하게 짜더라구요. 가격도 비싼데 좀 별루였습니다. 

 

 소고기말이 주먹밥입니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미라던데 저는 그다지.....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맛집이라 부르기는 뭐하고 그냥 동성로에 있는 다른 레스토랑들과 비슷한 맛입니다.

이 집의 소고기말이 주먹밥을 많이들 추천 하던데 저는 오히려 그것보다는 아마트리치아나와 치킨스테이크 샐러드가 더 나았습니다. 음식 가격은 싼 편은 아닙니다. 뭐 동성로의 레스토랑들이 다들 비슷한 가격대죠.

 단지, 이 집은 조용하고 아늑해서 좋네요.

맛이 없어서 손님이 없어서 그런 것 아냐 하실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아시겠지만 동성로에 식당들이 맛이 좋다고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니더라구요. 맛없는 음식점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훌륭한 맛집도 아닌 것 같고 그냥 평범한 곳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음식점에서 사람들에 치인다 싶은 분들, 한 번쯤은 비슷한 가격대의 음식점이라면 친구들 말소리도 잘 들리는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다 하시면 여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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